영화 뭐봤지?
[영화 리뷰] Meet Joe Black 조블랙의 사랑, 1998 “사랑한다는 외로움” / Martin Brest 마틴 브레스
아, 이런
2020. 11. 25. 21:52
"사랑한다는 외로움."
사랑한다는 것만큼 외로운 게 있을까.
깊이 사랑할수록 소유할 수 없고 내려놔야 한다는 것. 내 행복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복을 더 위할 수밖에 없다는 것.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는 것.
수잔이 사랑했던 것은 변호사 청년이 아니라 진짜 조 블랙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조 블랙이 그의 몸이 아니라 어떤 몸으로 왔다고 해도 그를 사랑했을 것이다. 함께 춤을 추며 대화를 하다가 조 블랙이 자신이 알고 있는 청년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놀랐지만,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을 거라고.
나는 조 블랙이 너무나도 외로워 보였다.
그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궁금했고 혼자였던 존재에서 인간, 즉 사람들 사이에 한 존재가 되었고 사랑을 하는 순간 마음이 가득 찼을 테고 이러한 사랑과 함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죽음'이라는 존재로 내가 그녀의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나의 존재가 그녀의 불행이 된다는 것.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외로움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윌리엄의 생일파티 중 가장 빛나는 폭죽이 터지는 순간 그는 그 빛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알았을 것이다.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 떠나는 것이 내 사랑이라는 것.
윌리엄의 말처럼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잊기 힘든 것이고 놓기 힘든 것이다.
수잔은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 끝에 죽음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그리고 조 블랙은 조금은 덜 슬플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