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과 모조품, 꽉 찬 방과 휑한 방, 사랑과...”
결혼은 경매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부른 값이 best offer인지 알 수 없다.
진짜 미술품을 귀신같이 알아보는 남자는 가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고 머리 뒤에 시계가 걸려있는 카페에 혼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위조품에는 진품의 미덕이 숨겨져 있다.
여자는 가짜 사랑을 했지만 어쩌면 그 안에 사랑과 정말 닮은 어떤 것이 사랑의 미덕이 그 안에 있었을까.
영화를 다 본 지금도 나도 아직도 의심한다.
혹시 그녀가 정말 그를 사랑했던 건 아닐까. 혹시라도 조금은 그녀가 사랑했던 게 아닐까.
진품인지 위조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난해함보다는 차라리 진실로 믿고 기다리고 있는 노인이 아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