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도 못하면서."
내 말을 누군가가 당연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해선 안된다.
나는 이 영화가 단지 청소년기의 여린 마음과 자존심, 실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자신이 살아온 전 삶을 통틀어 살아나가고 있고 때문에 나의 삶을 바탕으로 한 나의 이해와 그걸 바탕으로 뱉는 내 말은 누군가가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준은 세 친구 중 뒤늦게 친해진 친구로 인기도 없고 그렇다고 리더의 기질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기태의 거침을 감당하기 힘들다.
기태는 어머니가 없고 무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것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기에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자신을 비웃는듯한 희준의 모습을 감당할 수 없다.
동윤은 자기 자신의 말이 세정을 다치게 했다는것을 감당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그 화살을 기태에게 돌려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기태는 자신이 믿고 의지하던 두 존재, 두 친구의 부재를 감당할 수 없다.
두 친구가 자신을 친구가 아니라고 이야기했을때 기태가 느꼈을 절망감이 너무 아팠다. 화면 안의 이야기이지만 그 친구를 안아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