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뭐봤지?

[영화 리뷰] Big Fish 빅피쉬, 2003 "동화 속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동화가 있다." / Tim Burton

아, 이런 2020. 10. 25. 14:19

 

 

"동화 속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동화가 있다."

 

윌은 위독해진 아버지 에드워드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들은 어릴 적 들었던 동화처럼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다.

윌은 중요한 순간에조차 진지하지 않은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아버지의 이야기들

마녀의 눈에서 죽는 모습을 봤던 것, 마을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던 이야기, 거인과 함께 마을을 떠나다가 발견하게 된 작은 마을,

또 그곳을 떠나 서커스를 보다가 평생 사랑하게 될 아내를 만나게 된 것, 서커스단에 합류해 일하게 된 것, 단장의 비밀,

아내를 향한 사랑과 아내를 얻기 위해 희생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군에 입대하게 되어 전쟁을 겪었던 이야기, 전쟁 중 만나게 된 샴쌍둥이,

그리고 누누이 말했던 큰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

아들 윌은 이해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어떻게 죽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때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과 진실성

아버지가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윌이 들려준 이야기는 에드워드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죽음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을 거라는, 외롭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려드렸다.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결코 거짓이 아니다. 다만 그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뿐이다.

 

그 이야기들이 얼마나 사실과 같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가 무엇을 남겼는지, 무엇을 전해주었는지가 중요했다.

어릴 때 우화나 동화를 접하게 됐을 때를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보다는 그래서 그 돼지가, 병아리가, 갈매기가 어떤 모험을 겪고 어떤 결론에 이르렀는가였다.

영화를 보면서 [라이프 오브 파이]가 생각났다. 사실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라는 면에서 비슷하다고 느꼈다.

어떤 이야기가 진짜일까?

나는 사실보다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선택하고 싶다.

내가 영혼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선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