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 보여주는 것"
조던 필 감독의 영화를 기다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다. 영화가 개봉하고 다음날 달려가서 봤다. 나는 이 영화를 기대한 만큼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말(타는 말)을 보여주고 돈을 버는 주인공과 다양한 끼를 가진 그의 동생, 그리고 어린 시절 TV 스타였던 스티븐 연(극 중 이름을 잊음)이 하늘에서 UFO(이제는 UAP라고 부른다는)로 추정되는 어떤 물체를 발견하면서 생기는 일이다.
영화 안에서 주인공인 OJ를 제외하고 모두 보는 것, 보여주는 것에 익숙하다.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OJ의 집안은 대대로 영화산업과 연관성이 있었고 동생은 다양한 방면으로 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 주인공의 집에 CCTV를 달아준 청년도 CCTV를 통해 다양한 일들을 관찰한다. 특히 스티븐 연은 과거에 큰일이 있었음에도 주목받는 스타가 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그 일이 어쩌면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고 은유적으로 경고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무서웠던 장면을 꼽는다면 마구간에서 외계인으로 보이는 생명체가 다가왔을 때였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고디(스티븐 연이 어린 시절 출연했던 TV Show에서 침팬지 역할의 이름) 가 모두를 해치고 스티븐 연과 눈이 마주쳤던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나쁜 기적"을 즐기고, 나쁜 기적은 상업성을 갖게 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을 보는 것을 즐기는 건지 궁금했고 그 지점이 섬뜩해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 뭐봤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 Dune 듄, 2021 “먼 미래의 전형적 신화” / Denis villeneuve 드니 빌뇌브 (0) | 2021.10.27 |
---|---|
[영화 리뷰] Dunkrik 덩케르크, 2017 “부러운 민족주의” / Christopher Nolan 크리스토퍼 놀란 (0) | 2020.12.28 |
[영화 리뷰] Meet Joe Black 조블랙의 사랑, 1998 “사랑한다는 외로움” / Martin Brest 마틴 브레스 (0) | 2020.11.25 |
[영화 리뷰] The best offer 베스트 오퍼, 2013 / “진품과 모조품, 꽉찬 방과 휑한 방, 사랑과...” (0) | 2020.11.23 |
[영화 리뷰] 사도, 2015 “권력의 꼭대기에 서있는” / 이준익 (0) | 2020.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