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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일산 대화역 맛집 이도옥 설렁탕

일요일 저녁 방문. 코로나로 인해 외식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람이 꽤 있었다. 나는 음식의 간을 먹는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집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본연의 맛이 자신 있다면 짠맛으로 미리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집은 택배발송도 할 정도로 탕 맛에 자신이 있는 것 같았으며 맛도 괜찮았다. 약간 정형화된 맛이 나긴 했지만 간을 하기 전 국물 맛이 괜찮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같이 먹은 친구는 소머리곰탕을 먹었는데 그 또한 만족도가 있는 편. 사진의 차림표에는 없지만 만두 메뉴가 있었는데 다시 가면 먹어 볼 생각이다.

좋아해 2020.12.13

[도가니탕] 사직동맛집 독립문역 대성집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가까웠다. 오전 11시 방문했는데 사람이 꽤 있었다. 대부분 가족단위 혹은 어르신들이었고 가게 안이 시끄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도가니탕 일반은 12,000원 특 15,000원. 간은 살짝 되어있고 원하기에 따라 후추와 소금을 추가할 수 있다.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도록 간장양념이 따로 있다. 냄새는 없는 편.

좋아해 2020.12.07

[영화 리뷰] Meet Joe Black 조블랙의 사랑, 1998 “사랑한다는 외로움” / Martin Brest 마틴 브레스

"사랑한다는 외로움." 사랑한다는 것만큼 외로운 게 있을까. 깊이 사랑할수록 소유할 수 없고 내려놔야 한다는 것. 내 행복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복을 더 위할 수밖에 없다는 것.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는 것. 수잔이 사랑했던 것은 변호사 청년이 아니라 진짜 조 블랙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조 블랙이 그의 몸이 아니라 어떤 몸으로 왔다고 해도 그를 사랑했을 것이다. 함께 춤을 추며 대화를 하다가 조 블랙이 자신이 알고 있는 청년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놀랐지만,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을 거라고. 나는 조 블랙이 너무나도 외로워 보였다. 그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궁금했고 혼자였던 존재에서 인간, 즉 사람들 사이에 한 존재가 되었고 사랑을 하는 ..

영화 뭐봤지? 2020.11.25

[영화 리뷰] The best offer 베스트 오퍼, 2013 / “진품과 모조품, 꽉찬 방과 휑한 방, 사랑과...”

“진품과 모조품, 꽉 찬 방과 휑한 방, 사랑과...” 결혼은 경매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부른 값이 best offer인지 알 수 없다. 진짜 미술품을 귀신같이 알아보는 남자는 가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고 머리 뒤에 시계가 걸려있는 카페에 혼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위조품에는 진품의 미덕이 숨겨져 있다. 여자는 가짜 사랑을 했지만 어쩌면 그 안에 사랑과 정말 닮은 어떤 것이 사랑의 미덕이 그 안에 있었을까. 영화를 다 본 지금도 나도 아직도 의심한다. 혹시 그녀가 정말 그를 사랑했던 건 아닐까. 혹시라도 조금은 그녀가 사랑했던 게 아닐까. 진품인지 위조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난해함보다는 차라리 진실로 믿고 기다리고 있는 노인이 아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화 뭐봤지? 2020.11.23

[영화 리뷰] 사도, 2015 “권력의 꼭대기에 서있는” / 이준익

"권력의 꼭대기에 서 있는" 왕가의 모습은 어땠을까. 특히 대국인 중국의 눈치도 봐야 하고, 정통으로 왕이 되지 못해 신하들의 눈치도 봐야 하는 왕은 어땠을까. 영화는 아들이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가 비정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적절히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영조가 사도세자의 죽은 얼굴을 만지는 장면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옛이야기를 떠오르게 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썼다. 기질은 달랐고 시대는 그를 받아줄 수 없었다. 조금의 모자란 모습이나 판단 착오에도 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또 무너지는 순간 죽음일 수밖에 없는 꼭대기에 서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아들에게 혹독하게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키지 않고는 나의 가문, 또한 나의 손자조차 위험할 상황..

영화 뭐봤지? 2020.11.12